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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다와 관련된 영화들

작성자: 김경민
업로드: 24.12.11

 코다와 함께하는 무비토크

이번 매거진에서는 코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코다의 삶과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여러 부분을 담고, 시사점을 던져주는 청설(2024), 코다(2021), 나는 보리(2020), 그리고 반짝이는 박수소리(2015) 같은 작품들이 오늘 소개 될 미디어인데요. 코다 당사자가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부터, 코다가 겪는 두 세계의 혼동, 연인과의 사랑, 꿈을 좇으며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을 담은 이야기들을 보러 가볼까요?

 청설(2024), 너와의 사랑을 가족보다 우선시 해도 될까?

<씨네21> [청설] 스틸컷 | 보도스틸
청설(2024)은 대만 영화의 리메이크로,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자란 코다, 주인공 여름(노윤서)과 청인남자인 용준(홍경)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여름은 청각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며 동생과 수어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러던 중, 용준(홍경)을 만나게 되며,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던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지만, 여름은 그와의 사랑에 대해 고민을 거듭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동생을 위하는 것보다 우선시 될까 하는 불안과 고민으로 인해 둘은 잠시 멀어지게 되는데요. 과연 이 연인의 결말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이 영화는 사랑과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한 여정, 그리고 가족 간의 소통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코다의 삶과 그들이 겪는 현실을 다루면서도 가족과 연인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코다(2021), 나의 꿈은 노래하는 것

<뉴스버스> 농인과 청인 세계를 이어주는 영화 '코다(CODA)'
코다(2021)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딸, 루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루비는 농인 부모의 통역 역할을 하면서 자라왔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진 소녀로서 버클리 음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게 되며 독립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의무와 걱정,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 사이 루비는 괴로워합니다. 루비와 가족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코다와 그 가족의 삶을 따스한 사랑으로 만들어낸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보리(2020), 소리를 잃으면 나도 같은 가족이 될까?

<서울EN>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의 성장담… 영화 ‘나는보리’
나는 보리(2020)는 강원도 바닷가 마을에 사는 보리라는 11살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보리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와 함께 살며,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가족들의 통역 역할을 하면서 자라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과의 소통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보리는 자신도 가족들과 같아지고자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원을 빕니다.
과연 보리는 소리를 잃게 될까요? 만약 소리를 잃게 되면 보리는 가족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될까요? 이 어린 코다 소녀, 보리의 성장과 감정선이 섬세하게 묘사되며 이 가족이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될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데요. 이렇듯 ‘나는 보리’는 청인세계에선 보리가 주류지만 정작 보리가 사랑하는 가족 사이에는 비주류인 보리의 혼란과 소외감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우리가 생각할 시사점을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반짝이는 박수소리(2015), 문화의 교차점에서

<서울독립영화제> 반짝이는 박수소리
반짝이는 박수소리(2015)는 이길보라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가 겪는 삶의 복잡함과 갈등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하며, 청각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자란 건청인 자녀로서의 삶의 모습이 진지하고도 섬세하게 묘사되는데요.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이길보라 감독 자신과 그녀의 가족들입니다. 부모님은 모두 청각장애인이고, 그들 사이에서 자란 이길보라는 가족의 통역 역할을 맡아 자라났습니다. 이길보라는 청인 세상에서도 생활해야 했고, 두 세상 사이에서 겪는 혼란과 정체성의 갈등은 영화의 핵심적인 테마입니다. 특히 가족의 일상을 중심으로, 수어와 말의 차이,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로서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을 중요한 메시지로 전달하며, 이길보라는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목소리와 소통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진지하게 다루는데요.
또한 수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서, 농인 사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이 가족이 노래방에서 수어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수어가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이길보라 감독의 의도였다고 합니다.

 코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놓은 작품으로, 하나의 삶에 들어가는 체험을 하다

이 네 작품은 코다의 삶, 그리고 그 가족들과의 관계와 고민들을 섬세하게 그리며 우리가 몰랐던, 생각지 못했던, 어쩌면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편견을 부드럽게 풀어내줍니다.
청설, 코다, 나는 보리, 그리고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각기 다른 관점에서 코다의 삶을 다루면서 언어와 소통, 가족과 사회적 소속에 대한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들 영화를 통해 코다와 그 가족들의 삶에 들어가보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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